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 2-3. 행동이 상태를 결정한다. 은유와 객체

행동이 상태를 결정한다.

객체지향에 갓 입문한 사람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은 바로 상태를 중심으로 객체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객체에 필요한 상태가 무엇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그 상태에 대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순서 (상태 결정 ➡️ 행동 결정)는 설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캡슐화가 저해된다. 

• 상태에 초점을 맞출 경우 상태가 객체 내부로 깔끔하게 캡슐화 되지 못하고 인터페이스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둘째, 객체를 협력자가 아닌 고립된 섬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 상태를 먼저 고려하는 방식은 협력이라는 문맥에서 멀리 벗어난 채 객체를 설계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협력에 적합하지 못한 객체를 만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셋째, 재사용성이 저하된다.

• 객체의 재사용성은 다양한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는데, 상태에 초점을 맞춘 객체는 다양한 협력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사용성을 고려한 행동을 먼저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협력에 참여하는 훌륭한 객체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상태가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존재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상태보다는 먼저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동이 상태를 결정한다.

 

이어서 책에서는 협력을 위해 각 객체가 어떤 책임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먼저 설계하는 책임-주도 설계(Responsibility-Driven Design)를 통해 문맥 안에서 객체의 행동을 생각하도록 도와 "응집도 높고 재사용 가능한 객체"를 만들 수 있게 해야 함을 강조하고, 챕터가 넘어갈수록 이 짧은 문장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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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객체

 

'과연 객체지향이란 현실 세계를 모방하는 것인가?'

• 객체지향을 현실 세계의 모방이라고 보는 관점은 분석과 설계 측면에서 보았을 때 현실 세계의 다양한 객체를 모방한 후 필요한 부분만 취해 소프트웨어 객체로 구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을 현실 세계의 추상화라고도 하는데, 그 안에는 현실 세계를 모방해서 단순화한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객체 지향 세계의 음료 객체는 현실 세계의 음료 객체와 달리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검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객체 지향 세계는 현실 세계의 단순한 모방이 아닙니다.

 

객체지향세계의 객체는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검사하고, 상태에 따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의 객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어려우면서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객체 지향 세계의 객체는 현실 세계의 객체와 달리 의인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인화?

소프트웨어를 생물로 생각하자. 모든 생물처럼 소프트웨어는 태어나고, 삶을 영위하고, 그리고 죽는다.

객체 지향 세계의 객체는 현실세계의 객체와 달리 의인화 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능동적이자 자율적인 존재'로서 설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소프트웨어 속 객체는 현실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객체가 할 수 있는 행위들을 수행하도록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설계함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입니다.

 

요약 

1. 현실세계와 객체지향세계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점들이 존재한다.
2. 객체지향 설계자로서 우리의 목적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 속의 객체의 이름을 인용하는 것까지만 모방하고, 현실을 닮아야 한다는 구속과 제약은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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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